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3-02-05 20:56
해결이 가능한걸까요?
 글쓴이 : 감사합니다
조회 : 2,074  
안녕하세요. 상담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너무 좋네요 감사드려요.

저와 남편은 삼십대 초반으로 결혼 2년차 입니다.
결혼하면서 양가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작은 사업으로 프렌차이즈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이 시댁 작은아버님께서 다른곳에 지점을 가지고 계신 사업이라, 저희가 가게를 시작하며 작은아버님 명의로 사업을 해두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도와주시고 재무관리까지 다 해주셨습니다. 너무 많은 부분을 도맡아 하고 계신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송구하기도 하고, 결혼해서 부부가 되었는데도 신세지는 것 같아서 남편에게 빨리 자립하자고 조르는 일로 자주 다투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일년 반이 되어 자리도 잡았고, 사업을 위해 작은아버님께 빌린 돈을 모두 상환한 후에 재무관리는 저희가 시작했지만, 아직도 사소한 일들 모두 작은아버님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남편을 보며 답답한 생각도 많이 들고 자립이 가능한 것인지 하는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시작은아버님께서는 워낙 철두철미하고 실수가 없으신 분이라, 저희 가정에 모든 중대사를 먼저 계획하고 저희에게 말씀하시는데요. 아이를 갖는 계획이나, 그 때문에 제가 가게를 비우게 되는 일, 집장만을 하는 일 등을 먼저 계획하시곤 저희 지점을 팔아 집을 사는데에 보태고 일단 당신네 지점에 와서 함께 일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남편은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믿었고, 저는 힘들더라도 저희 가게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시댁이라 어려운 것도 그렇지만, 언제까지 작은아버님께서 떠먹여주는 밥을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은 시댁을 멀리 하려고 한다고 서운해 하더라구요...


저는 작은아버님께서 저희의 가정사를 모두 주관하신다는 생각에 독립적인 가정으로서의 입지가 없다고 느끼고 결혼을 남편과 했는지
시작은아버님과 했는지 모르겠다고 남편에게 자립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게되고,
이런 과정에서 남편은 가장 믿을수 있고 안정적인 선택을 하시는 작은아버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따르는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현명하기 때문에 제 감정적인 부분은 하찮은 불만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우리가 계획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면 안되겠냐고 물었는데... 남편은 작은아버님께서 강요하신 일이 없거니와 앞으로도 실수하지 않고 안정된 선택을 하기위해 작은아버님과 늘 상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걸 제가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싸울수밖에 없다구요.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만, 저희가 무슨 선택을 해도 직접 실행으로 옮기려면 작은아버님께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이런 상황에서 너무 벗어나고 싶습니다.. 저희가 주체적으로 사는게 너무 큰 욕심일까요?

남편이 결국은 가게 매각해서 나오는 돈 반 나눠줄테니 가지고 독립적으로 잘 살라면서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욕심이 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