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심리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었던 자신을 변화시켜 긍정적으로 성장하고자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린 상담님의 간절한 의지에 격려를 보냅니다.
상담님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고생이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새아버지의 부당한 요구와 폭력을 견디며 지내오던 과정에서 분노, 억울함, 상실감, 불안, 두려움, 경멸, 수치심, 외로움, 무력감 등의 힘든 감정을 오랫동안 경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잔소리와 폭력을 일삼았던 새아버지를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요구에 '시키는 대로' 순응했던 어린 상담님의 마음 안에는 '그래도 나를 좋게 봐주기'를 바라는 인정욕구와 따뜻하고 친밀한 가족을 이루며 살고 싶은 열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담님처럼 부적절한 가족관계안에서 부모 또는 다른사람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며 그들의 마음을 맞추면서 살다보면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지를 모르며, 반대로 상대방의 진짜 감정이나 원하는 것도 모르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대인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한 '초등학교 때 잘못된 선택으로 어머니 형제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것 때문인지 삶의 의욕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로인한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비난하며 무기력한 자신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가 원치 않았던 환경에 놓이게 되어 좌절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와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 지를 다시 순간순간 깨달으며 사는 것입니다.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여, 내 감정과 선택에 책임지며,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받아들일 때 자신과 가족・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을 얻을 수 있으며 그들과의 관계가 다시 편안하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지금 상담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키우는 일입니다.
하루빨리 상담을 통해 힘들었던 어린시절의 상처를 위로받고,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여 '나'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각 지역에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대기자가 많은 지역은 수개월동안 기다려야하니 먼저 신청부터 하세요.
대학생이라면 학교 안에 있는 학생생활연구소를 이용해도 됩니다.
심리검사 및 개인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정신건강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소개합니다.
질문하신대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먼저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30년만의 휴식> 이무석, 비전과 리더십
<자존감> 이무석, 비전과 리더십
<마음> 이무석, 비전과 리더십
<사티어 빙산의사소통> 김영애,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상담님은 누구보다 변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으니, 자신의 귀한 생명성을 믿고 차근차근 답을 찾아가다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의 길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상담님의 용기와 의지를 격려하며, 마음 깊게 힘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