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8-24 17:17
아버지-그이름을 평생 증오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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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휴...
조회 :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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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br />
전 대학교3학년 여학생입니다.<br />
<br />
저희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br />
의문과 걱정이 일어서 이렇게 상담을 요청합니다.<br />
<br />
이렇게 상담을 요청한 직접적인 이유는<br />
며칠 전 있었던 "그 새벽의 행각"때문이고.<br />
<br />
더 근본적인 이유는<br />
이제까지 20년남짓 살아오면서 보아온<br />
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그 저변의 심리상태입니다.<br />
<br />
이틀전 새벽.<br />
술이 만땅이 돼서 들어온 아버지.<br />
저에게 어디있었냐며 시비를 겁니다.<br />
전 집에 줄곧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집에 있었다고 했죠.<br />
그러면서<br />
애비를 괄시하지 마라며 큰소리를 치십니다.<br />
네..네..<br />
술이 워낙 많이 취한 상태라 그냥 대답만 했죠.<br />
옆에서 엄마는 말리시구요.<br />
<br />
그리고 제 방문은 닫혔고, 전 계속 하던 일을 했는데<br />
밖에서 자꾸 큰 소리가 나는겁니다.<br />
"내가 죽기 전에 다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br />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것이었습니다.<br />
<br />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지만<br />
한 3-4년정도 잠잠하다 했습니다.<br />
근데,또 이런 일이..<br />
거기다 아버지는 낼,모레 환갑이 되는 지긋한 나인데도 말입니다.<br />
<br />
이어지는 고함은 베란다에서 이어졌습니다.<br />
베란다 창문을 열고는 아파트동네를 향해<br />
"내탓이다~~~!!나의 탓이다~~~!!"<br />
이렇게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것입니다.<br />
<br />
엄마가 아무리 말려도 듣지를 않고<br />
그렇게 계속 고함을 치고 있었습니다.<br />
<br />
결국 엄만 저에게 가까이 사는 아버지 친구분에게 연락을 하라고 하셨고<br />
전 연락을 해서 아저씨를 불렀죠.<br />
<br />
아저씨가 오셨을때<br />
아버지는 고함을 잠시 멈추고 누워있었지만<br />
곧 또 둔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br />
<br />
결혼하고 한시도 편한 마음으로 살 수 없었던 엄마도<br />
드뎌 "지긋지긋하다,그래.니 맘대로 해봐라."<br />
이런 식으로 말씀을 던졌던 모양이죠.<br />
<br />
그랬더니<br />
뭐 날라가서 깨지는 소리.부서지는 소리.<br />
그러다가<br />
급기야 티비를 던지는 소리까지 들리더군요.<br />
덕분에 저희집 티비는 아작이 났구요..<br />
그래도 신기하게 화면은 잘 나오데요..참.<br />
<br />
마치<br />
정글에서 바로 데려온 들짐승처럼 <br />
아버지는 그렇게 날뛰었고 울부짖었습니다.<br />
<br />
"다죽자~~!!다죽자~~!!"<br />
하면서.<br />
<br />
맑은 정신에서도<br />
엄마가 조금만 잔소리를 하시면<br />
"고마 다 죽자"<br />
라고 하십니다.<br />
<br />
<br />
아빠가 7살 때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합니다.<br />
6.25중에 불행히 돌아가신거죠.<br />
그런데,아버지는 아주 권위적인 분이셨고<br />
게다가 괴팍하고 못된 새어머니까지 들어오셔서<br />
아빠에게 일을 부려먹고 괴롭혔다고 합니다.<br />
<br />
한마디로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큰거죠.<br />
<br />
그래도 제가 보기에도<br />
아버지 원래 마음은 여리고 착한데요..<br />
<br />
제 생각엔 할아버지의 그 권위적인 모습이<br />
그대로 투영된 것 같습니다.<br />
닮지 않으려고 해도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잖습니까..<br />
그래서 저희오빠가 전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br />
(저희오빤 전혀 그렇진 않지만요..^^)<br />
<br />
예전에 아빠에게 아빤 꿈이 뭐였냐고 물은 적이 있었어요.<br />
그 때 아빤 동문서답을 하시더군요.<br />
"그저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고.<br />
<br />
어린날.청년기의 대부분.<br />
그렇게 지긋지긋한 집에 살았겠죠.<br />
언제나 뛰쳐나가고 싶은 집.구.석.<br />
<br />
그런데, 아빤 어린날의 그 집안을<br />
지금 당신의 집안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착각을 하고 계신걸까요..<br />
<br />
결혼을 하고서도<br />
집안에 전혀 정을 붙이지 못하고 겉돈답니다.<br />
<br />
저희 엄마는 원래 <br />
아주 다정다감하시고 아기자기한 분이시거든요..<br />
근데, 지금은 살기 힘들어 15년전부터 힘든 장사를 하고 계시고<br />
아빠까지 저러니..<br />
엄마도 지금 성격이 많이 거세진 편입니다.<br />
<br />
엄마가 저렇게 고생을 하면<br />
왠만큼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잘할법도 한데.<br />
아빠는 그러시질 못하네요.<br />
<br />
권위.<br />
늘 그 되먹지도 못한 권위만 세우려고 하고.<br />
말보다는 손이 먼저.<br />
대화보다는 힘이 먼저.<br />
언제나 앞서죠.<br />
<br />
오늘은 어저께 그 일로<br />
동네에서 항의가 들어왔단 얘기를 들었습니다.<br />
이 동네에 17년째 살고 있기 때문에<br />
웬만한 사람은 다 알거든요.<br />
<br />
다들 또 수군수군거리면서<br />
항의성짙은 말이 돈다고 하네요..<br />
<br />
정말 동네사람들 부끄러워서<br />
외출도 못 할 것 같아요..<br />
엄마도 불쌍하고..<br />
<br />
참고로.<br />
오빠는 지금 서울에서 따로 살거든요..<br />
그래서 이번일은 모르지만<br />
예전에도 오빠도 참..못 볼 거 많이 봤고,<br />
못 당할 거 많이 당했죠..<br />
<br />
큰아버지는 대학교순데..<br />
성격이 또 아버지랑 많이 다릅니다.<br />
<br />
가정적이고, 애들 사랑할 줄 알고..<br />
<br />
그래서 기질적인걸까..하고 생각했다가<br />
아닌가..하고 생각했었어요..<br />
<br />
아버지가 저런 행동을 왜 하는지.<br />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br />
<br />
뭉퉁하게라도<br />
해답을 좀 주세요.<br />
<br />
확 찔러주시면.<br />
더 좋구요..<br />
<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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