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01-10-22 13:37
선생님께
 글쓴이 : 구남령
조회 : 1,985  
선생님 안녕하십니까?<br />
선생님을 알게되어 참으로 기쁩니다.<br />
지난 토요일(20일)날 약물상담전문가교육 강의를 들었습니다.<br />
저는 사회복지학부 3학년 여학생입니다.<br />
다름이 아니라 제 진로에 대해 여쭤 보려합니다.<br />
사회복지를 선택한 것은... <br />
고등학생일 때 우울증에 걸렸습니다.<br />
늘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살기 싫어 깨어있기 싫어 잠을 잤습니다.<br />
그러다 <데이빗 씨맨즈>님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br />
그 책으로 인해 서서히 새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br />
그리고 극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우울증을 병으로 여기고, <br />
'병에 걸렸으니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부터 입니다.<br />
지금 말끔히 나은 것은 아니지만 그때와는 다릅니다.<br />
그 당시 우울증으로 인해 질식할 것 같았는데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습니다.<br />
학교 선생님의 상담은 학업, 진로에 치중되어 있었고, 친구나 부모님은 제가 부담이 되었습니다.<br />
병원은 멀게만 느껴지고, 어디 상담전화번호 하나 알지 못했습니다.<br />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나와 같은 고민하는 사람들(특히 청소년)에게 전문적인 도움 주는 일을 하자고 말입니다. 친구들이 쉽게 의논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br />
그 일이 '청소년 사회복지'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사회복지를 선택하였습니다.<br />
대학에 와서 공부해보니,<br />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br />
꿈을 더 키우지 못하고 실현시킬 행동 하나 구체적으로 이룬 것 없이 여기까지 왔습니다.<br />
그런데 이번에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참 기쁩니다.<br />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제 꿈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br />
선생님처럼 일하고 싶습니다.<br />
저는 영혼을 죽이는 가족,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에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는 아이, 자라지 못한 어른, 사랑하기에 저지른 잘못들,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부부 사이의 역할·태도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br />
당장에 취업이 걱정되지만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10년, 20년이고 투자하겠습니다. <br />
제가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br />
여기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r />
서울에 가려면 서울로 가는 차를 타면 되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일을 이룬 사람을 찾아가 배우라고 했습니다.<br />
이렇게 의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br />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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