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떻하든지 파국은 막아보자는 님의 절절함이 느껴져 옵니다.
시간이 흘러가버려서 지금 아내와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의 불신이 워낙 깊은 것 같아서 무작정 붙잡으려고만 해서는 관계는 더욱 멀어지고 불신의 골만 더 패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우선 합치고 후에 관계개선을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먼저 아내에게 신뢰를 주어서 관계회복하는 데에 주력을 하고, 후에 합의해서 합치든 헤어지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내와 대화를 해서 그간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해서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아내의 8여년 결혼생활에서의 힘듬을 공감해주고 아내의 고통을 님의 입장이 아닌 아내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는 진정성이 전달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도 그간 님의 변화를 간절히 바랬을 것 같습니다.
오해의 시간은 길게 지속될 수 있지만 진심은 짧은 순간에도 전달될 수 있습니다.
아내와의 관계변화도 중요하지만 님 자신의 내면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요?
성인이 되어서도 본가에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면 결혼생활에 주력하기가 힘들고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연결고리를 자각하고 변화시켜서 새롭게 설 수 있을 때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아내도 님을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부가 딸을 사랑하는지요?
딸을 사랑한다면 두 분사이의 연결에 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파국을 지연시키면서 서로의 불신을 해소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힘듬이 님의 내면의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되어서 스스로의 삶을 컨트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