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1-05-21 08:11
8살, 감정조절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글쓴이 : 장기인
조회 : 1,666  

아이가 또래친구와 접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미국에서 자랐네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속상하고 답답해서 엄마한테 표현할 때 어떻게 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단지 미국생활 때문에 내성적이 되었다고 보이지는 않네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되어 지지 않으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느리다고 보시는 부분은 세세한 부분을 다 확인하고 나서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딸 아이의 성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느려질 수 밖에 없겠죠. 느린 대신에 한 번 알게 되면 쉽게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주위사람들이 서두르지 말고 조금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혹시 한번이라도 아이가 숙제하는 것을 직접 돌봐주신 적이 있으신지요. 아이가 하기 힘들다고 할 때 다구치지는 않으셨는지요. 아주머니와 어떻게 공부를 하고 하루를 지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마무리를 하셨는지요. 퇴근 후에 아이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심리적으로 자꾸 짜증을 내는 아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고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반응을 보이며 이야기를 나누셨는지요.

공부는 본인이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인데 아이는 자꾸 다른 아이와 비교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미국에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지내다가 한국에서의 수업시간이 답답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이 불편하고 힘든지에 대해서 차분하게 천천히 묻고 어떻게 해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하고 아이의 대답에 온전하게 수용해 주십시오.

수영장을 거부하는 아이에 대해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현재 아이의 진짜 마음은 수영장을 가기 싫다는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는 것입니다.

기성세대 사람들은 자라면서 혼나고 자랐기 때문에 아이가 잘못하면 당연히 혼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당한 훈육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아이는 부모로 인해서 갑자기 바뀐 환경이 너무 힘든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자신이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짜증이 나고 있습니다. 영리하니까 부모가 화를 낼 것 같으면 다시 웃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는 패턴에 부모가 같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지금 주도권이 누구한테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이를 양육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수용이기도 하지만 엄마, 아빠의 일치된 양육방법도 중요합니다. 한 사람은 마냥 수용해주고 한 사람은 혼내는 방법은 아이에게 혼란을 주게 됩니다. 때문에 아이도 어떻게 할 지 몰라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보다가 한번 해결되면 그 방법이 어떤 방법인지도 모르고 계속 사용하려 하지요. 아마 그것이 징징거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와 같이 손 잡고 안전하게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시고 여유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려 주며

자녀가 잘못된 행동목표가 아닌 긍정적인 행동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자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위한 부모교육을 받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