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2-03-05 10:10
뭐가 문제인걸까요?
 글쓴이 : 상담
조회 : 1,308  
 

혼자 있어도 외롭고 사람들이랑 있어도 외롭게 느껴져요.
연결점이 하나도 없고 혼자된 기분이라 슬퍼요
사람들이랑 내가 진짜 친한건지 얼마만큼 친한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때로는 민감하게 상처받고 때로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이래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뭔지를 스스로가 잘 모르겠어요
사람을 사귈 때도 반갑게 대하다가도 반응이 뭔가 아니면 이건 아닌 것 같고
또 무관심 하다가도 반갑게 대하면 친하게 생각하는 건가, 의문이 들어요
바램같아서는 몇몇 사람들이랑 안정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서 괴로워요.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쉽게 포기하고
연락이 오면 오는대로 아니면 안되는대로 남에게 맡기는 편인데 가끔씩 좌절감이 들어요
내가 스스로 하는게 없고 남이 원하는대로 이용당하는 느낌도 들고 찝찝해요

예전부터 이런 감정에 너무 휩싸여있어서 다른 일이 잘 안되는거에요
뭔가 해볼려고 해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고 주변에서 왜 혼자 지내냐고 그러면
기운 빠지고 갑자기 의욕도 떨어지고 비참해지고
이게 우울증인가요?
사람들이 장애물 같아요. 위로가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아니라고 안된다고만 하는 장애물.
인간이 다 자기가 원하는 바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다 싶으면서도 귀찮고 싫을 때가 있어요.
같이 살아가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장 보이는 건 짜증나고.
인풋 대비 아웃풋이 없어요. 공부는 하면 성적이 나오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데
사람들은 관심을 줘도 안돌아오고 관심을 주지 않아도 돌아오고 이상해요.
신경 쓸 것도 많고 .. 받으려면 그만큼 관심을 주는게 맞는거겠죠?
에휴.. 그냥 한숨만 나와요........... 받고는 싶으데 주기는 싫으니까...................

사람들에게도 내 감정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 것 같아요.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애정도 없고 충고도 아니고 비난만 하려는 것 같아요.
나는 주변 사람들을 무시할 수가 없는데 주변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
또 그게 주변사람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비난할 수도 없고 혼자 왜이러지- 끙끙 앓는 기분.
무슨 기분인건지 알 것 같나요? 정말 답답해요.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속상한데,,
변화하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억울함이 풀리지 않아서 못 넘어가겠는 기분이에요.

쓰다보니깐 제 성격도 정말 이상한 것 같아요.
이기적이고 공감도 잘 못하고 딱딱하고 사랑스럽지도 않고 밝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불평만하고 ..
사람들이 내 본 모습을 점차 알아가게될때 나를 보는 시선이 이런 것 같아요.
내 자신이 나를 봐도 한심한데 다른 사람도 그걸 알아채는 것 같아서 무서워요.
다 벗고 있는 기분이랄까..
대인공포같은건 아닌데, 사람들이랑 만날 때 괴리감이 느껴져요.
스쳐지나가는 자동차 같은 ...... 감흥도 없고 기대도 없고 호감이 가지도 않고
주변 친구들은 인맥 쌓기에 바쁜데 난 뒤쳐져있는 것 같아요.
아주 오래된 것 같아요. 인맥에 대한 열등감은
학교 다니면서도 인맥을 자랑하는 그런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은근히 과시하고 나를 짓누르려고 하는 그런 것도 있었고.
각자의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방식인 것은 이해하지만 제 열등감을 불러일으켜서 힘들었어요.
내가 가진 재능이 뭘까. 이 재능이 인정받을 수 있을까. 재능이 없으면 인맥이라도 쌓아야하지 않을까.
기계적인게 싫은데 내 삶은 기계적이고 내가 함몰되어있는 것 같아요.
내가 기쁘고 내가 슬프고 내가 화나고는 내 삶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그 감정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가치 없는 일인줄 알면서도 계속 휩싸이니까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냉혈한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감정들이 너무 싫어요.
감정을 키울수록 주변 사람들도 나에게 냉담해지고 나 자신도 한심해지는 것 같아요.
나는 무엇인가요? 자존감이 낮은건가요? 뭐가 문제인걸까요?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내가 원하는 삶은 좀 더 따뜻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내 삶이 중심이 나인 삶인데 제 성격으로 이게 가능할까요?
내 감정 컨트롤이 안되서 기분 나빠도 남들처럼 좋게 합리화를 잘 못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