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2-05-09 07:32
힘든 내담자 사례가 있어 도움을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글쓴이 : 황호춘
조회 : 1,229  

그렇게나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대상자를 만나서 정말 난감하고 막막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하는 님의 모습 속에서 훈훈한 인간미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거친 언행으로 유명했다면, 원가족에서 아버지와 친모사이의 갈등과 이혼 그리고 계모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와중 속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낸 관계로 상실감과 더불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거부당한 경험이 타인에 대한 불신과 폭력 성향으로 발전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모와 친부가 따뜻한 돌봄을 받은 경험이 없어서 자녀를 적절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방임하고 있고 오히려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하려는 계모와 대립하고 있어서 이러한 보호자의 상반된 양육형태가 대상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친모의 거리감을 두는 행동이 이혼에 이어 다시 한번 거부당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져서 커다란 상처를 받았고
현재 계모의 채찍 당근의 힘겨루기 훈육방법과 보호관찰관의 지도가 사랑과 관심으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계속 자신의 존재가 거부당하는 경험을 강화시키고 있어서 분노와 적개심을 유발하는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자의 극단적인 언행은 상처받은 자신을 보호하기위한 일종의 본능적이고 반사적인 반응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상자의 행동과 인간이란 존재를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외로운 대상자에게는 정해진 엄한 규칙의 적용보다는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 믿어주는 것과 견뎌주기가 더욱 간절해 보입니다.
직업 여건상 어려우시면 어머니역할이 가능한 상담자에게 연결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계모에게는 버텨주기를 요청하고, 친부 조모와 함께 가족치료에 참여하기를 권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친주의를 실천하고 계시는 님에게 지지와 격려의 마음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