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3년차 부부로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있습니다.
남편은 회사원이고 저는 공무원으로 남이 보기에는 무난해 보입니다.
그런데 결혼초부터 지금까지 남편의 술버릇으로 마음편할날이 없습니다.
저도 술을 좋아해서 술에 대해서는 관대한편인데 남편은 술을 마시면 연락이 두절되고 이제는 다음날 아침에 오는 지경에 이르렸습니다.
어떻게 새벽까지 놀았느냐고 물어보면 초반1,2,3차 정도만 얘기하고 나중엔 기억이 안난다고 말합니다. 술취해서 그냥 잤다고만하는데 문제는 남편이 술취하면 1,2,3차가 끝나고도 집근처서 혼자 논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자신은 술밖에는 가정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자신을 신경쓰지 말고 그냥 나보고 자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족인데 어떻게 신경을 안쓸수있나요?
남편은 술취하지 않으면 샌님중에 샌님으로 부부관계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욕구를 유흥으로 혼자 주기적으로 발산하며 다니는것 같습니다. 보통 한달에 네번정도는 술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대표적인 예로 동네 마사지숍에 간 영수증이 발견됐는데 태국에서는 다들 받는거라며 나에게 민감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가보니 그곳은 남자들만 출입되는 곳이였습니다.
또 한번은 술취해 집에 온날 마지막 통화기록을 보니 은정이란 모르는 여자이름이 있어 전화해보니 노래방 아줌마였는데
여자로서 미안하다며 저한테 사과하시고 동생같아 그랬다며 다신 이런일 없을거라 했습니다.
또 한번은 새벽에 남편과 통화버튼이 잘못눌려 새벽2시쯤 노는 소리가 다 들렸는데 노래방인것 같았고 젊은 아가씨 두명이 신나게 노래부르며 '오빠는 왜 노래안하고 자꾸 졸아?'라고 하니까 남편이'응, 너희들이 불러줘' 하더군요.
또 한번은 와이셔츠에 립스틱자국을 묻혀왔고 술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돈이 많이 나왔다며 술계산에 시비가 붙어 맞고 온적도 있습니다.
결혼이란 서로만 바라본다는 약속인데 남편은 저를 처다보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의 유흥업소 여성들과 즐기는 것으로 만족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또 술취해서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이러한 악행을 술로 인해 면죄부를 받으려는것 같고 어쩌면 맨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빨리 술취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의도에 있는 무료상담도3회 해봤고, 알코올 병원도 2회가서 약처방도 받았는데 다 소용없습니다.
남편은 우리가정에 무엇이 문제냐는 식입니다.
사실 남편은 술만 마시지 않으면 아이한테도 저한테도 잘 하는 착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혼해 지금까지 술로 인한 문제가 그치지 않고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아 답답할 따름입니다.
울어보기도 하고, 집에 안와도 좋으니 연락만 되면 좋겠다고 호소도 해보고, 욕까지 하며 무섭게도 해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써봤지만 남편은 늘 같은 소리입니다. 한번만 봐줘. 이번엔 이러이러해서 술마신건고 이러이러해서 술취한거니까 다신 이런일 없을 거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이것을 믿고 바보처럼 13년을 버텨왔는데 이제는 제가 병이 날 지경입니다.
돈이 있으면 자꾸 유흥생각이 날것같아 카드대신 현금 10만원을 줬더니 바로 다음날 그돈으로 술마시고 왔고 제카드는 사용내역이 즉시 문자로 오니까 제카드를 줬더니 1주일 후 하루만에 35만을 유흥에 썼습니다. 카드회사서 새벽에 저한테 문자가 오더군요. 한번도 새벽에 유흥업소서 쓴적이 없으니까 혹시 카드 분실한것이 아니냐면서요.
자꾸 싸우니 애도 불안한것 같아 집을 하나 사주기까지 하고 평일에 마음대로 놀고 주말부부처럼 살자고 했더니 술마신후잔소리듣기싫으니까 1주일정도 사준 집에 있다가 몸피곤해서 안되겠다며 다시 집으로 옵니다.
집에 와서 조용이 늦게 들어왔다가 아침일찍 나갈테니 나한테 아무 불편함이 없을거라고까지 말합니다. 이말이 더욱 화나게 합니다. 집이란 곳이 단순히 몸피곤할테 쉬었다가는 곳인지 정말 화가 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는 사준집에 안갈거고 불편하면 저보고 나가라는 식입니다.
결혼초기엔 술로 문제일으키면 미안한 마음이나마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너무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납니다.
너무 참고 봐주었더니 또 봐주겠거니 하는 마음이 있는것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알 수있고 어떻게 해야 가정다운 가정을 꾸릴지 걱정입니다.
남편은 늘 다시는 안그런다는 다짐을 반복해서 남편의 말은 전혀 신뢰가 안갑니다.
이러고도 애를 봐서, 남의 이목을 생각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살다 정말 내가 내풀에 지쳐 병나고 나중에 애한테조차 애아빠가 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글을쓰면서 분한 마음에 심장이 떨리고 감정이 격해져서 내용이 너무 두서없네요.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