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1-11-0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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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지 미숙
조회 : 1,627  

미소양에게

답장이 늦어져서 미안합니다. 컴퓨터에 사정이 생겨서 올린 글이 저장이 되지 않아서 다시 올립니다.

보내신 글을 읽으면서 오래 전 나도 여고 시절 수학여행 가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미소양의 고민은

첫째, 자신을 예쁘게 꾸며서 자신의 멋있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둘째, 친구가 자신을 무시 하는 것 같아서 경계심이 생기고 결국 말다툼으로 번지는 일이 있어서 더욱 힘이 들어졌네요.

셋째, 이런 마음을 털어버리고 자신감 있게 평온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미소양이 어머니께 새 옷을 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정확히 표현 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혹시 어머니가 새 옷을 여러 벌 사주시기 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실 것 같아서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다면 그건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 속이 찬 딸의 모습이니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쁜 옷을 입은 것보다 미소양의 마음이 더 아름다우니까요.

두 번째 문제는 친구의 마음을 잘 살피기전에 미리 지레짐작으로 자기의 주관적 생각으로 판단하고 서두른 것 같아요. 친한 친구라면 수학여행 때 내 옷차림이 어땠는지 솔직히 물어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친구들은 무심히 넘겼을 수도 있는 일에 너무 예민하지는 않았나요?

세 번째 문제가 전반적인 문제의 핵심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고 서로 잘 통하고 싶어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먼저 자신의 속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나?를 생각하고 그 것이 타당한가를 따져보세요. 옷을 여러 벌 가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면 그런 현실에 실망한 자신을 잘 위로해 주세요. 이미 상처 입은 나 자신을 또 잘못하고 있다고 탓 하면 더욱 힘들어 집니다. 자신의 상처 입은 마음을 자신이 잘 달래주세요. 왜냐하면 미소양은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지금 가진 옷은 적지만 미소양은 친구를 사랑하고, 자신감을 회복해서 더 성장하려고 하는 장점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나는 이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나 자신임을 잊지 마세요. 자신을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