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님!
신혼여행으로부터 시작된 갈등이 지금까지 키워져서 오죽하면 죽고 싶은 마음까지 먹으셨겠습니까? 함께 한 세월만큼이나 쌓인 고통으로 인해서 참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셨겠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7년 세월을 버텨온 님의 저력이 대단해보입니다.
적당한 위로보다는 님이 정성껏 올린 꼼꼼한 글처럼 저도 꼼꼼하게 답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노력해보겠습니다.
님이 ‘시누이와 시아버지에 합이 있고, 시어머니와 남편에 합이 있어서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감정적으로 많이 쌓고 산 부분이 많았다’ 라고 하는 말은 남편의 성장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라고 봅니다.
갈등이 많은 가족관계에서 자라면서 시누이처럼 남편도 감정적으로 많이 쌓여있어서 이것이 폭력, 폭언으로 표출되고 있고, 불안정한 가족관계 속에서는 신뢰감을 갖기가 어려워서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서 결혼 후 부인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아버지와 멀어진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어서 남편을 과보호하게 되어 의존성이 키워져서 나약하게 만들 수 있고, 따라서 남편은 주연님이 자신을 어머니가 해주었던 것처럼 대접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그간의 결혼생활은 두 분의 기대만큼이나 쌓인 실망으로 인해서 더 멀어진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의 삶도 시아버지와의 갈등관계로 그동안 쉽지 않은 생활을 영위한 것 같고 사랑을 쏟은 아들과 함께 지내는 며느리가 곱게 보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시아버지도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 일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본 남편과 시댁관계의 그림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과 시댁 집안의 관계처럼 주연님과 친정 가족간의 관계는 어떠하셨는지도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두 분의 갈등이 가족간의 충돌로 이어진 얽히고 설킨 이러한 관계를 제대로 풀어나가는 작업이 친정식구나 님 혼자만의 힘으로는 버거워 보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볼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