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녀로서 부모님의 부부관계가 원만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담을 청하신 용기와 따뜻한 마음에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어머님의 갑작스런 병환에 어머님 당사자 뿐 아니라 아버님도 당황스럽고 마음이 편치 않으셨으리라 느껴집니다. 어머님도 그동안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실 기회가 되시고 아버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어머님을 바라보는 아버님도 그런 어머님을 바라보면서 좀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지난날에 대한 회한과 어머님에 대한 미안함 등으로 마음이 편치 않으신 듯합니다.
인생의 황혼기가 되면 지난날에 대한 정리와 통합과정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의 건강문제는 서로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이지요. 육체적인 건강과 더불어 정신적인 건강 또한 서로의 기대를 나누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두 분 모두 “죽고싶다” 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 서로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기대가 채워지지않아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가족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요.
님의 내용으로 보아 부의 모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간절함이 뜻대로 전달되지 않음이 더 속상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군요. 거기에 어떤 힘이 되고자하는 님의 간절함도 보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님의 부모님에 대한 염려는 부모님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동안 애쓰며 살아오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보답하려는 사랑의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부모님께서는 가족들 서로간의 작은 배려와 인정을 간절하게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그러한 염려와 사랑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시고 부모님과 함께 현재의 마음의 짐을 덜고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전체상담 그리고 저희 연구소의 의사소통훈련에 함께 하시면 좋을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