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0-07-02 10:30
[re]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글쓴이 : 김보선
조회 : 1,326  
하늘님,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어 여러 가지로 갈등이 되고 앞으로 경험하게 될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많으신가 봅니다. 그리고 남친과 성장 환경이 다르고 남친에게 기대했던 것이 채워지지 않아 서운함과 외로움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더구나 결혼을 약속하고 집도 함께 사고 현재 같이 사시면서 사귈 때와는 다른 남자친구의 모습을 먼저 보게 되면서 불안감이 더 켜지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아주 멋진 풍경도 가까이서보면 지저분하고 곱지 못한 것을 보게 되듯이 누구나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님이 현재 결혼을 앞두고 여러 가지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걱정들은 중요하게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얘기해주신 남자친구를 볼 때 자신의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시지 못하시는 분으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폭력으로 인해 많은 상처와 분노를 가지고 계신데 이러한 미해결 감정이 다른 부분에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은 해결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님이 두려워하시는 남친의 폭력적인 부분은 결혼을 앞두고 반드시 해결하시길 권합니다. 남친이 직접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함께 상담 받으시는 것도 관계에 도움이 됩니다.

글을 통해 님은 남자친구의 아픔을 듣고 이해한다고 말할 정도로 상대방을 수용하고 이해하고 돌보시려고 애쓰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배려하고 잘 돌보는 만큼 님도 그러한 돌봄을 받고 싶은데 상대가 오히려 무심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져서 결혼에 회의도 드시는 것 같네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님이 그러한 마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느냐 입니다.
배려하고 돌보심이 발달한 님이 남친의 문제가 심각한데도 왜 그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반복된 갈등에도 불구하고 남친을 결혼할 사람으로 결정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남친이 님을 많이 좋아해준 것이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까지 결정하도록 한 님의 열망은 무엇이었나요? 

님이 말했듯이 실패한 사랑에 대한 보상으로 결혼을 하려고 한다면 지금의 상대와도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남친과 님의 첫사랑에 대한 분리되지 못한 감정은 반드시 결혼생활의 걸림돌이 됩니다. 이 부분도 역시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상담실을 찾거나 상담과 관련하여 교육을 받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두 분이 함께, 아니면 혼자라도 노력하셔서 행복으로 가는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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