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0-08-25 22:03
[re] 저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아버지에 대한 대처법이 궁금합니다.(정일윤님)
 글쓴이 : 박경미
조회 : 1,216  
안녕하세요.. 그동안 정말 답답하고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오라고 내쫓김을 당한 아버지가 불안과 두려움을 견디고 혼자 힘으로 살아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평가에 민감하고 그런 속에서 완벽주의적성향이 강화되어 사랑과 인정을 원하면서도 이를 잘 충족시킬 수 있는 적절한 방법으로 살기보다는 권위적인 자세를 취하고 타인에 대해 비난으로 일관해 온 것 같습니다. 이런 아버지가 지금도 마음 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글로 보아 님께서는 이미 아버지의 약한 내면을 잘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님의 분노와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대면할 때 아직은 힘이 든 것 같네요.
아버지가 님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할 때 님이 마음속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아버지가 님을 따뜻한 마음으로 인정해 주고 수용해 주는 것일 것입니다.
님이 지금 스스로에게 인정과 사랑을 채워줄 수 있다면 같은 것을 바라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아 비난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님은 충분히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헤아릴 줄 아는 다정하고 생각이 깊은 분입니다.
이런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 부분들이 인정이 될 때 진정한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못 해 낼 일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 나 자신에 대해 잘 표현하고, 상대의 내면의 진심을 듣는 의사소통교육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가까운 상담센터나 연구소에 문의하여 도움이 될 만한 의사소통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시면 보다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현재의 힘듦을 현명하게 극복해 내시고, 아버지와는 다른 멋진 삶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