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1-05-25 23:35
안녕하세요.. 제 자존감이 낮은 것 같습니다.
 글쓴이 : 지미숙
조회 : 1,689  

김경순님,  글을 올리시고 많이 기다리셨지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린 나이에 힘든 시간을 어떻게 감당하셨는지 마음이 아팠읍니다.
어머니가 어떤 경우에 화를 못 참으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머니도 해결 되지 않은 상처를 많이 가지고  사시는 것 같읍니다. 현재 생활에서 일어나는 화나는 사건보다 더 크게 이성을 잃을 정도로 흥분하고 폭발적으로 화를 내신다면, 과거의 거역할 수 없는 관계의 사람들로 부터 큰 상처와 억울한 일을 겪은 것으로 생각 됩니다.
어머니의 성장 과정을 알고 계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어머니와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어머니가 받은 아픔이나 분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성인이 된 자신이  어린시절의 자기를  돌아 보시면 느껴지는 일들이 있을 것 입니다.
아버지도 일이 많으셨지만 딸이 겪는 고통을 왜 못 돌보아 주셨는지, 아버지의 회피적인 행동도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의 돌봄과 사랑이 부족하면 아이는 자기에 대한 존재감 즉 자존감이 약 할 수 밖에 없읍니다.
경순님이 자존감이 낮은 것은 경순님의 탓이 아닙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이 마치 자신의 잘못으로 자책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경순님은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고,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긍정적인 시도를 하는 내적인 힘이 있는 사람입니다. 슬픔이나 분노를 너무 참지만 마시고 그럴수 밖에 없는 자신을 돌보고 아껴 주십시오. 인내심이 많은 선한 자신을 받아 들이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자존감을 높이거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다른 성격의 기질이 있고 트라우마도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도 나처럼 상처 받고 성장했을 것이고 양육자로 부터 사랑 받고 존중받고 이해 받는 경험이 부족해서, 자녀에게 어떻게 사랑을 해 주어야 되는지를 모를 뿐입니다.
경순님이 가장 빠르게 좋아지시고 싶으시면 상담을 받으십시오, 부모님과 함께 가족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입니다. 개인 상담소도 있고, 거주하시는 곳의 복지시설이나, 건강가정쎈타의 상담실을 찾아 가십시오.   상담을 통해 큰 도움 받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