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의 직업 여성입니다.
불면증으로 몇 년 동안 고생하고 있습니다.
전에 교육받은 바로는
저는 전형적인 회유형에 약간의 비난형이고
남편은 전형적인 회피형에 초이성형이 더해진 비난형입니다.
물론 다른 관계에서 비난은 거의 없고
부부 사이에서 비난했습니다.
결혼 초부터 제가 먼저 가사 부담 문제나 육아 문제, 남편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개인 취미(술, 바둑, 혼자 신문보다 자기)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면 자꾸 피해 버리니까 제가 비난하게 되고 남편도 자존심 상하면서 상처를 받고 저와 대화는 피하면서 불편하다 게임에 몰입하는 큰아이 사춘기 무렵 말로 감정적으로 자주 부딪히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지금도 정서적으로 통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없어보이고
혼자 신문 잡지 등을 보는 시간이 많고
잠자는 것도 정말 좋아하다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기본 생각은 괜찮은 사람이지만
저나 아이들에게 공감하는 면이 적고
부정적이거나 권위적인 모습이 싫을 때가 있습니다.
남편도 제게 불만이 없는 것(경제적으로 저는 알뜰하고 미래를 의식하는 편인데 남펴은 경제 관념이 적어보임)은 아니겠지만
서로 인정하는 수준으로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서도 저는 직장생활과 육아에 전념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힘썼고
아이들은 공부를 상당히 잘해
큰아이는 원하는 어려운 대학에 입학했고 작은 아이도 성적이나 인성 등이 괜찮습니다.
제가 가족 상담 등의 교육(귀연구소 교육 다 받음)을 받아 나름 성장 변화한 면이 있고,
순조로운 큰아이 대학입학으로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잠문제가 전혀 없던 사람인데
둘째가 신생아 때 밤낮이 바뀌는 상황에서 불면증상이 생겼고
10여년 후에 큰아이 사춘기 때 남편과 자주 부딪히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불면 증상은 나아지는 듯 하다가도 심해지고 해서 두달 전부터 락사프로(세로토닌 흡수방지제) 라는 약을 먹으면서 나아지는 듯 했지만 다시 힘든 밤을 보내는 일이 생기네요.
별 생각없이 잠드는 날은 괜찮은데 중요하지도 않은 생각(심각한 고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옛날의 나쁜 생각이 나는 것도 아님)이 이어지면서 잠을 놓치면 새벽까지 잠을 못 자고 1-2시간 눈 붙이고 피곤한 상태로 출근할 때도 있고 피곤하면서도 낮에는 낮잠을 잘 상황이 되어도 잠이 안 옵니다.
이제 심각한 고민은 없고 가족이 건강하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이들 교육 시킬 수 있는 이만한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데도 왜 이리 힘들까요?
그런데 가끔 남편에게 예전의 서운했던 일을 다 얘기해서 사과받고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을 느낍니다. 웬만한 것은 다 얘기해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남편이 건성으로 들었던 것 같고 제대로 된 사과나 감사의 말을 못 들은게 아쉬워서일까요?
아이들이 인성은 좋고 성적도 꽤 상위권인데 숫기가 적은 면, 오랫동안 게임을 지나치게 좋아했던 모습, 머리 믿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안 하는 모습, 재테크에 관심갖자는 말을 무시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것 등에 가끔 아쉬움을 느낍니다. 부부가 부모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사실 적극적이 아빠역할) 우리 아이들이 더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자기 일을 더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살텐데 사춘기를 힘들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예전에 아내가 했던 말이 맞았다는 인정을 받고 싶고, 아내 말을 듣지 않아 미안하다 등의 진심어린 사과를 듣고 싶습니다.
물론 남편은 이런 말을 쉽게 할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자존심도 강하고, 자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본인은 기분 나쁘겠지만 뻔한 상황인제도 인정하지 않는 면도 있고요.
오랜 부탁과 하소연으로
남편도 귀연구소에서 부부 교육을 받은 적도 있는데
사이가 안 좋을 때여서였는지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사춘기 이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일류대를 나왔고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많이 받았던 사람으로 결혼전에 합리적인 면이 많은 줄 알았는데 다소 권위적인 면이 있는 사람으로, 아내인 제게는 경제적으로 아이들 아빠로서 역할이 적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친밀감 형성에 둘 다 부족한 점이 있고, 가끔 자신도 피해자다 자기는 상처가 없는 줄 아냐면서도 얘기하라면 별 얘기는 안 합니다.
이제 나이도 먹고 남편과도 잘 지내고 싶고 나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면도 많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남편의 사과 안 들으면 어때, 다 얘기한 셈인데 해도... 이상하네요.
작은 아이의 진로 등 다른 걱정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걱정인데...
잠에 예민하고 잘 못 자는 날이 많아지면서 심지어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 거실(방이 3개라)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불만이 있지만 제가 힘들어 하니 이사갈 때까지 1년 반만 참겠다고 하는데 사실 미안합니다.
이렇게 남편까지 거실에 내보내고도 심각하게 잠을 못 자는 날이 있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어떤 마음을, 생각을 가져야 제가 변할 수 있을까요?
남이 보면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될텐데
며칠씩 이어질 때는 참 고통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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