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작성일 : 12-08-15 18:04
부모님 관계 개선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글쓴이 : 도와주세요
조회 : 1,268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 딸입니다.

부모님은 결혼한 지 20년 넘으셨고 두 분다 개인사업을 하십니다.

먼저 아빠는 가끔은 정말 신세대 아빠이시기도 하고 예의범절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십니다.

아빠는 일 자체가 육체적으로 힘든일을 하시다보니 약주를 많이 드시곤 하는데

한잔씩 하고 오실때마다 항상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십니다.

그동안은 그런 아빠가 안쓰럽고 저를 많이 이뻐하셔서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하시는편이라

저도 다 들어드리고 맞장구치고 가끔은 아빠 이러이러한 면은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너무 지쳐 더이상 그 역할을 하기가 힘듭니다..

말을 해도 결국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고

그전엔 무조건 아빠편을 들고 아빠를 이해했기 때문에, 아니 그래야 아빠가 삐지지 않고

부모님의 다툼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왔지만

이제 엄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아빠의 술 문제로 한마디를 하면 항상 왜 죄인취급하냐고 되려 큰소리를 내시는 통에 엄마는 그냥

속으로 화를 꾹꾹 눌러참다가 가끔한번씩 터뜨리시곤 하는데..

이젠 제가 그런 아빠가 미워지려고 합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개선되지 않고 자꾸만 되풀이되는 통에 말이 통하지 않는구나 싶어 더이상 말을 하기도 싫습니다..

제가 그동안 엄마와 아빠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젠 아빠가 미워지니..중재도 힘들고

티비에서 보아왔던 것들로  두 분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아..그랬구나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것들도 했지만 효과는 3일정도일뿐..

그 뒤로는 아빠의 술사랑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빠는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거 같아요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있는 것을 정말 싫어하셔서

엄마가 퇴근하시기 전에 제가 집에 없으면 항상 친구를 불러 밖에서 술한잔 하십니다..

몇달전엔 제가 아빠와 함께 운동을 하기시작하면서 아빠가 한달동안 금주를 하셨는데

그렇게 하실때는 또 한번에 단박에 금주를 하시지만.. 한달 후 다시 아빠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술을 마시고 폭력이라던지 외박이라던지 사고를 친다던지 그런것들은 전혀 없지만 가족들을 돌보지 않고 친구들을 더 중

요하게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구요

아빠에게 아빠는 가족보다 친구가 중요한 것 같다, 가족은 안중에도 없냐 난 아빠랑 시간을 더 가지고싶다

라고 얘기도 해보았지만 아빠맘을 왜 몰라주냐고만 합니다..말이 안통하죠..

엄마도 저도 술을 제어하지 못하는 아빠가 알콜중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아빠에게 말하면  아빠는 나를 환자취급한다라는 말과 내가 밖에서 실수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는

말로 화만 내시는걸 알기에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심리상담치료를 받자고 해도 옛날분이신지라..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