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서 그렇게나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빠가 가족보다 친구와 술에 더 가깝게 지내니 아빠가 밉고 엄마는 불쌍하고 님은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부모님 두 분이 다 개인사업을 하기에 관계의 연결고리가 약하고 서로간의 기대열망충족이 안되어서 실망스러운 결혼생활을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님이 아빠와 엄마 사이에 끼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열심히 하셨는데 효과는 단기적이었고 님도 역시 지쳐가고 있습니다.
원치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부갈등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는 ‘벽 역할’을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님과의 사랑의 관계는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적절한 거리를 지키고 자신의 삶을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모님 문제는 부모님에게 넘겨주시고 너무 과도하게 몰입해서 자신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빠의 술이 문제라고 했는데 왜 술과 친구에게 집착할까요?
성향상으로 즐기실 수도 있겠지만 ‘아빠 맘을 왜 몰라주냐?’ 고 말씀하셨다는데 뻥뚫린 마음에 술과 친구를 집어넣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요?
현명한 충고보다는 목말라하는 마음을 그냥 헤아려주는 것이 아빠에게 더 필요해 보입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힘들어 하는 엄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각자의 목마름의 근원을 자각하고 스스로 채울 수 있는 건강한 힘을 키우거나, 서로에게 채워줄 수 있는 상호협력적인 관계의 기술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연구소의 의사소통훈련을 받으시거나 전문적인 상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아빠 엄마 님 세 분이 가지신 실망이 희망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